Zenteek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, 가장 먼저 내린 결정이 이후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. 바로 구독제를 두지 않는 것.
저는 음악을 정말 좋아합니다. 그냥 BGM도, 흘러가는 콘텐츠도 아니에요. 제가 직접 고르고, 모으고, 제 취향으로 정의하는 무언가입니다. Discogs에서 어렵게 찾아낸 레코드들, 정성껏 정리해 둔 MP3와 FLAC 파일들 - 마치 오랜 친구처럼 다시 찾아 듣게 되는 앨범들. 이런 것들은 제 정체성의 일부이고, 아마 여러분에게도 그렇지 않을까요?
그런데 구독 서비스에 과연 나를 담아낼 수 있을까요? 편한 건 맞습니다. 하지만 그걸로 나를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죠. 결국 나는 그저 구경만 하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. 요즘은 TV, 영화, 앱, 클라우드까지 전부 구독으로 돌아가니까요. 그리고 그건 우리를 늘 어딘가에 묶어 두는 압박감을 줍니다. 무의식중에요.
매달 돈을 내야 하고, 어느 순간 갑자기 접근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. 내 사정 때문에 구독을 끊어야 할 수도 있고, 어떤 스튜디오가 기분에 따라 카탈로그 전체를 내려버릴 수도 있죠. 좋아하던 플레이리스트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처럼 허무할 때도 있습니다.
Zenteek을 만들면서 저는 저 같은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. 음악을 소유하는 사람들. 한때는 CD와 음원을 모으는 재미로 살다가, 스트리밍 열풍 속에서 자기 음악의 집을 잃어버린 사람들. 책상 위에 DAC/Amp를 올려두고, 어렵게 모아 산 헤드폰을 쓰면서도, 그 투자를 제대로 살려 줄 도구를 찾지 못했던 사람들 말입니다.
그런 감상을 위한 소프트웨어는, 레코드처럼 내 것이어야 합니다. 한 번 사면 끝. 그게 전부입니다. 서버가 내려가서 내 라이브러리를 함께 데려가 버릴 일도 없고, 어느 날 갑자기 가격이 올랐다는 메일을 받을 일도 없죠. "이걸 계속 쓰는 게 정말 이 돈값을 하나?" 하고 스스로를 설득할 필요도 없습니다.
음악은 서비스가 아닙니다. 정체성입니다.
Zenteek, 영원히 당신의 것.